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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복서 이흑산, 한국 챔피언됐다
복싱M 조회수:920 220.116.196.146
2017-05-29 09:49:45

국내 망명 신청 카메룬 국대출신…복싱M 주관 슈퍼웰터급 판정승

'난민 복서' 이흑산(34·본명 압둘레이 아싼)이 망명지인 한국에서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지난 27일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 주관 슈퍼웰터급(69.85㎏ 이하) 한국 타이틀 매치에서 판정승을 거둔 이흑산이 챔피언벨트를 차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흑산은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웨딩뷔페에서 열린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복싱M) 주관 슈퍼웰터급(69.85㎏ 이하) 한국 타이틀 매치에서 10라운드 승부 끝에 이규원(24·일산주엽체육관)을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99-92, 96-94, 96-95)으로 꺾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으로 2년 전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 복싱 선수로 참가한 뒤 국내에 망명을 신청한 이흑산은 이날 복싱M 한국 챔피언에 오르며 프로 전적 4전 3승(1KO) 1무가 됐다. 프로 경력은 많지 않지만 아마추어 경력이 풍부한 그는 아프리카인 특유의 빠른 스텝과 순발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기량을 떠나 동기 부여 측면에서도 상대에게 앞섰다.

이흑산은 현재 망명 1차 신청에서 불합격돼 2차 심사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만약 그가 최종 심사인 2차 심사에서 망명이 불허돼 카메룬으로 강제 송환되면 5년 이상의 징역형 또는 최고 사형까지도 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챔피언 타이틀이 꼭 망명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망명 심사에서 조금이라도 가산점을 얻으려면 그에게는 타이틀이 필요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링에 오른 이흑산은 이규원을 10라운드 내내 밀어붙인 끝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망명 2차 심사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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