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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환경 때문에”…난민 복서의 코리안 드림
복싱M 조회수:491 220.116.196.146
2017-05-29 10:43:37

한국 복싱은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요. 요즘 아프리카 출신의 괴력의 선수가 나타나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선수에게 남 모를 사연이 있다는데, 이철호 기자가 이흑산 선수를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흑인 복서의 강력한 연타에 상대 선수는 속수무책으로 맥없이 주저앉습니다.

요즘 우리 복싱계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복서가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선수 정말 절박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흑산 선수입니다.

"안녕하세요, 카메룬에서 온 이흑산입니다."

2년 전 세계군인선수권대회 카메룬 국가대표로 우리땅을 처음 밟은 이흑산. 한국의 좋은 운동 환경에 반한 나머지 대책 없이 덜컥 망명을 선택했습니다.

[이흑산 / 난민 복싱선수]
"카메룬은 운동하기에 정말 나쁜 환경이었어요. 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 남았어요."

직접 고기쌈을 싸먹을만큼 한국 사람이 다 됐지만,

[이흑산]
"코리아 푸드(한국 음식) 맛있어요!"

자격 요건이 미흡해서 1차 망명심사에선 탈락했습니다.

대회 이틀을 앞두고 이흑산은 소고기 2인분을 가볍게 먹어치웁니다. 변번한 수입이 없이 배불리 고기를 먹은 게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이흑산, 복싱을 위해 타고난 체질입니다.

여기에 아프리카인 특유의 날랜 스탭과 순발력까지, 이흑산은 미들급 챔피언 출신 이경훈 관장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슈퍼웰터급 다크호스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경훈 / 이흑산 선수 코치]
"팔다리가 길고 순발력이 좋습니다. 뭘 가르쳐주면 그걸 그대로 흡수하고 실행하는 거예요. 그리고 맷집도 있더라고요."

어느덧 압둘레이 하산이라는 본명 대신 '검은 챔피언'이라는 뜻의 한국이름이 더 익숙해진 이흑산.

독재 치하의 고국에 돌아갔다가는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흑산]
카메룬에 강제송환되면 교도소에서 10년간 징역을 살거나 고문으로 결국 죽게 돼요.

남은 선택지는 세계챔피언에 올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망명 자격을 얻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흑산은 내일 경기도 안산에서 인생을 건 챔피언 도전에 나섭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춘천)
영상편집 : 조성빈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039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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