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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출신 ‘난민 복서’ 이흑산 “승리 간절히 원해… 내 코리안드림 지금부터”
복싱M 조회수:257 220.116.196.146
2017-11-24 16:51:59
 
 
 
내일 첫 국제경기

트렁크에 처음 태극기 새기고
日선수와 6라운드 웰터급 경기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 ‘난민 복서’ 이흑산(34·본명 압둘레이 아싼·사진)의 ‘코리안 드림’이 본격 시작된다.

이흑산은 25일 서울 강북구 신일고 체육관에서 일본의 바바 가즈히로(25)와 6라운드 웰터급(66.68㎏ 이하) 경기를 치른다. 타이틀전은 아니지만, 지난 7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뒤 처음으로 치르는 국제전. 무엇보다 한·일전이기에 이흑산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흑산은 카메룬 군인 신분으로 2015년 8월 무주에서 열린 세계군인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선수단을 이탈해 난민신청을 했다. 탈출을 결심하게 한 건 카메룬군의 가혹 행위 때문. 가난한 형편 탓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복싱을 시작한 이흑산은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를 눈여겨본 카메룬군은 이흑산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이흑산은 2004년 입대해 군인 복서로 활약했다. 하지만 카메룬군은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고 고된 훈련만 시켰다. 생계를 위해 이흑산은 민간이 주최한 복싱대회에 참가했고, 이를 무단이탈로 간주한 카메룬군은 그를 감옥에 가둔 채 모진 폭행을 가했다.

이흑산은 한 차례 난민신청이 거절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올해 5월 슈퍼웰터급(69.85㎏ 이하) 한국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7월 18일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추방의 두려움에서도 벗어났다.

180㎝, 67㎏의 날렵한 몸매와 뛰어난 반사신경, 체력을 겸비한 이흑산은 이제 어엿한 한국 복싱의 희망. 삼계탕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등 한국 생활에도 완벽하게 적응했다. 특히 이흑산은 이번 한일전에서 트렁크 위에 처음으로 태극기를 새기고 링에 오른다. 이흑산은 “나는 승리를 간절하게 원한다”며 “내 코리안드림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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