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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5월 24일 박찬영 TKO11R 무구루마 다쿠야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
복싱M 조회수:1695 220.116.109.56
2019-08-16 23:20:15

 

WBA 밴텀급 1위에 랭크된 테크니션 박찬영 선수가 일본으로 원정, 세계타이틀 지명도전에서 챔피언 무구루마 다쿠야를 일방적으로 몰아 붙이고 적지에서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경기입니다. 1987년 5월 24일 일본 오사카

 

1. 무구루마 다쿠야는 일본에서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강타자입니다. 1985년 3월 부산에서 최연갑과동양타이틀매치를 할 때 이례적으로 일본으로도 생중계가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당시 2-1 판정패를 당한 무구루마는 1년 5개월 뒤 최연갑 선수를 일본으로 불러들여 2회KO승으로 설욕한 뒤 1987년 3월 파나마의 아사엘 모란을 5회에서 KO시키고 WBA 밴텀급 타이틀을 획득합니다. 챔피언 무구루마가 워낙 펀치의 파괴력과 내구력이 좋기 때문에 승산이 별로 없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박찬영은 경기 내내 무수한 펀치를 챔피언에게 터트리고 통쾌한 승리를 거둡니다. 펀치의 파괴력이 약한 테크니션이 파워펀처를 무너트리는 정석과 같은 경기입니다.

2. 1983년 12월부터 신생단체인 IBF의 세계타이틀매치가 홍수처럼 쏟아졌고 많은 IBF 세계챔피언이 양산되었습니다. 1982년 이후로 1987년 5월 박찬영이 WBA 타이틀을 획득할 때까지 WBA, WBC 양대 타이틀은 1983년 3월 장정구(WBC L플라이급), 1985년 12월 유명우(WBA Jr.플라이급) 두 선수밖에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박찬영은 이 승리로 홍수환(2회), 유제두, 김철호에 이어 네 번째로 적지에서 세계챔피언에 오르게 됩니다.

3. 극심한 감량고에 시달리던 박찬영은 1차 방어전에서 후일 3체급 챔피언에 오르는 윌프레도 바스케스(푸에르토리코)에게 10회KO패로 타이틀을 상실했습니다. 이후 체급을 올려 1989년 12월 WBC 슈퍼밴텀급 챔피언 다니엘 사라고사(멕시코)에게 도전하지만 홈링에서 2-1의 석연찮은 판정패로 2체급 제패에 실패하게 됩니다. 이 경기는 최소한 3점 이상 이겼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국내 복서가 당한 최악의 편파판정 경기 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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