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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6 23:12:02
(WBO 아시아퍼시픽 슈퍼미들급 챔피언 윤덕노 선수, 매니저인 최락환 수원태풍체육관장)
지난 11월 22일 더원프로모션(대표 신홍균) 주최로 서울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거행된 WBO 아시아퍼시픽 슈퍼미들급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자격으로 링에 오른 윤덕노(29 수원태풍체육관) 선수가 타이슨 고키(31 일본)를 7회TKO로 제압하고 화려한 대관식을 가졌습니다. 5개월 전 선제 다운을 빼앗고 KO승 일보 직전에서 불의의 카운터펀치를 허용, 1라운드 역전 KO패로 타이틀을 빼앗겼던 윤덕노는 재대결에서 거리를 최대한 좁히고 타이슨 고키의 궤적이 큰 레프트를 원천봉쇄, 역전을 허용할 빌미를 완전히 차단하면서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습니다. 리듬감 있는 몸놀림과 부드러운 연타, 강약을 조절한 가격은 전 WBA 슈퍼미들급 세계챔피언 백인철 선수의 전성기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윤덕노 선수가 1차전의 패배를 거울삼아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최락환 매니저와 함께 얼마나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했을지 링 아래에서도 느껴진 한 판이었습니다. 재대결에서도 패한다면 재기가 쉽지 않은 절박한 상황에서 윤덕노의 투혼은 빛났고, 멋졌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자신을 KO시킨 상대를 다시 만나 승리한다는 것, 그것도 KO승을 거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0년이 훌쩍 넘는 프로복싱의 역사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국내 복싱 역사상 동양타이틀(OPBF와 WBO 아시아퍼시픽을 동등하게 인정)을 빼앗긴 후 동일 상대에게 다시 타이틀을 탈환한 경우는 5번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KO패를 당한 상대와의 리매치에서 승리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챔피언이었던 김기수 선수가 1968년 일본에서 미나미 히사오에게 OBF(OPBF의 전신) 미들급 타이틀을 빼앗긴 후 100일 만에 장충체육관에서 설욕하고 은퇴한 것이 처음이었고, 1978년 정상일(OPBF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선수와 김성준 선수의 역사적 라이벌전이 두 번째, 1979년 양홍수(전 OPBF 플라이급 챔피언) 선수가 세 번째, 1982년 정순현(전 OPBF 주니어페더급 챔피언) 선수가 네 번째입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1983년 5월 박종팔 선수가 나경민 선수에게 7회KO패로 타이틀을 넘겨주면서 16차방어에 실패한 뒤 9월 재대결에서 4회KO승을 거둔 경기입니다. KO패를 당하고 KO승으로 되갚아준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41년 만에 윤덕노 선수가 그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이번 승리를 발판삼아 윤덕노 선수가 더욱 높이 비상하기를 기대합니다.
◯ 동일 상대와의 재대결에서 동양타이틀을 탈환한 사례
1. 김기수 : 당시 OBF 미들급 챔피언
1968년 11월 20일 미나미 히사오 12회판정패 / 5차방어 실패 / 일본 오사카
1969년 03월 01일 미나미 히사오 12회판정승 / 타이틀 탈환 / 서울 장충체육관
2. 정상일 : 당시 OPBF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1978년 01월 29일 김성준 12회판정패 / 1차방어 실패 / 서울 문화체육관
1978년 07월 09일 김성준 12회판정승 / 타이틀 탈환 / 서울 문화체육관
3. 양홍수 : 당시 OPBF 플라이급 챔피언
1978년 07월 25일 이가라시 치카라 12회판정패 / 1차방어 실패 / 일본 도쿄
1979년 08월 08일 이가라시 치카라 12회판정승 / 타이틀 탈환 / 일본 아오모리
4. 정순현 : 당시 OPBF 주니어페더급 챔피언
1980년 11월 21일 윌리 루카스 12회판정패 / 6차방어 실패 / 필리핀 마닐라
1982년 02월 07일 윌리 루카스 12회판정승 / 타이틀 탈환 / 서울 문화체육관
5. 박종팔 : 당시 OPBF 미들급 챔피언
1983년 05월 29일 나경민 7회KO패 / 16차방어 실패 / 서울 문화체육관
1983년 09월 04일 나경민 4회KO승 / 타이틀 탈환 / 서울 문화체육관
6. 윤덕노 : WBO 아시아퍼시픽 슈퍼미들급 챔피언
2024년 06월 25일 타이슨 고키 1회TKO패 / 1차방어 실패 / 일본 도쿄
2024년 11월 22일 타이슨 고키 7회TKO승 / 타이틀 탈환 / 서울 섬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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