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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고교 1학년 복서 김재원, 트렁크에 태극기와 태국기를 새긴 이유는...
KBM 조회수:1593 115.143.247.164
2022-08-30 13:28:32
  • 등록2022.08.30 12:44:37
트렁크에 태극기와 태국기를 새겨넣은 김재원 (사진 - 전형찬, ImPress)
▲ 트렁크에 태극기와 태국기를 새겨넣은 김재원 (사진 - 전형찬, ImPress)

 

[ImPress 장원재 주필, 섬유센터 이벤트홀]

 

8월 27일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KBM(복싱M) 주관, 더원프로모션 주최로 프로복싱 15경기가 열렸다. 여덟 번째 경기 이준희(35, 파이팅스테이션 복싱짐) 대 김재원(16, 더원복싱짐)의 파이트는 링사이드의 전문가들이 꼽은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한국 태국 다문화가정 자녀인 고등학교 1학년생 김재원은 노란색 트렁크에 태극기와 태국기를 함께 새겼고, 데뷔전인 이준희는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을 트렁크에 새겨 감사를 표했다. 웰터급 논타이틀전 4라운드 경기는 클린치 없이 4라운드 내내 주먹을 교환한 열전. 

 

호각으로 맞서던 1라운드 2분 30초경 이준희의 연타가 터지며 김재원이 비틀거렸다. 경기가 끝날 수도 있을 것처럼 보였으나 10대 복서의 회복력은 놀라웠다. 곧바로 정신을 수습하고 반격에 나서며 오히려 공세로 전환. 지난 6월 서울에서 남지우를 상대로 2라운드 TKO승을 거둔 경기의 재판이었다. 당시에도 김재원은 상대의 반격에 무너질 듯 휘청거리다 급속하게 각성한 뒤 파상공세로 반격하며 좌우 훅 연타로 상대를 쓰러뜨렸다.

 

2~4라운드는 1라운드의 재판. 초반은 이준희가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은 김재원의 펀치가 더 많았다. 판정 결과는 무승부. 부심 1명은 이준희 우세, 부심 두 명은 38-38로 판정했다.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을 트렁크에 새긴 이준희 (사진 - 전형찬, ImPress)
▲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을 트렁크에 새긴 이준희 (사진 - 전형찬, ImPress)

 

경기 후 이준희는 링아나운서의 마이크를 빌려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4회전 경기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로망이었다’며 35세에 늦깎이로 데뷔한 소회(所懷)를 피력했다. 데뷔전을 마치고 ‘(비록 졌지만) 드디어 복서렉에 이름을 올렸다’며 감격하던 한 무명 복서의 발언이 떠올랐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복싱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이준희의 ‘연설’ 후 두 선수는 링 중앙에서 뜨겁게 포옹하며 상대를 격려했다. 

 

경기 후 기준 김재원은 1승(1KO) 1무, 이준희는 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하는 일전이었다. 

 

ImPress 장원재 주필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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