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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15 11:41:20
- 등록2023.07.14 23:51:24

▲ 사진 - ImPress, 서울 섬유센터 이벤트홀
ImPress 장원재 주필, 섬유센터 이벤트홀 | 2023년 7월 14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KBM 미들급 챔피언 결정전.
랭킹 4위 허선우(29: 이종석체육관)가 3위 양세열(27: 더 파이팅)을 9회 KO로 물리치고 생애 첫 한국 타이틀을 차지했다.
전 챔피언 마우현은 2022년 8월 격전끝에 김도하에게 10라운드 판정승, 11월 신민균을 역시 판정으로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방어기간 만료로 타이틀 반납 후 결정전이 열린 배경이다.
양세열은 2018년 베틀로얄 1 슈퍼웰터급 우승자. 아직 10대이던 2015년 데뷔, 4번 링에 올라 1승(1KO) 2무 1패를 기록했고, 공백기를 거쳐 2018년 링으로 돌아왔다. 연승을 올리며 베틀로얄 1에서 우승하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8월 훗날 동양챔피언에 오르는 김황길에게, 10월 슈퍼웰터급 한국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서 강동영에게 각각 판정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2019년 9월 오사카 원정에서도 검은 별을 달았고, 딱 한 차례만 링에 오른 2020년과 2021년 전투에서도 모두 패했다. 5연패를 기록했지만 단 한 번의 KO패도 없었다.
2022년 10월 김동영을 6회 KO로 물리치고 재기에 성공한 뒤 한 달 여만에 나선 김용욱과의 슈퍼웰터급 한국챔피언 결정전. 양세열은 3승(3KO)의 김용욱을 맞아 창(槍) 대 창으로 맞섰다. 그리고, 비록 패했지만 종료 공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경기는 양세열의 생애 두 번째 한국 타이틀전이다.
허선우는 2016년 데뷔(공승택 전 판정승) 후 2018년 3전 3승의 이상근에게 판정패. 역시 양세열처럼 한 동안 링을 떠났다가 2022년 권투계로 돌아왔다. 2월, 4월, 9월, 11월에 4전을 치르는 왕성한 전투력을 선보이며 거둔 전과(戰果)는 3승 1무. 2월엔 이주영을 1회 KO로 물리치며 처음 ‘손 맛’을 봤고, 4월엔 송웅찬을 판정으로 물리쳤다. 9월엔 통산 전적 2무의 까다로운 복서 모효성과 무승부. 그리고 11월엔 15전의 베테랑 이승희에게 8라운드 판정승을 거두며 내구력(耐久力)을 증명했다. 스코어 카드는 77-75가 두 명, 76-76 한 명인 2-0 판정승.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글러브를 다시 낀 두 선수의 맞대결. 양세열은 초록색 바탕에 빨간 줄이 그어진 트렁크, 그리고 같은 색깔의 권투화로 타이틀매치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허선우는 흰색 트렁크에 푸른 옆 줄을 넣었다. 뒤 허리에 새긴 ‘OCEAN’과 어울리는 색 배치였다.
1라운드. 허선우가 거칠게 나오며 두 차례의 히트를 적중. 양세열의 코너엔 전 세계챔프 ‘시한폭탄’ 권순천의 모습이 보였다. 챔프의 주문은 ‘뒷 손 나가야 한다’와 ‘위 아래로 움직여라.’
2라운드. 양세열은 턱을 숙이고 로프에 기대 카운터를 노렸다. 허선우가 앉았다 일어서며 날린 레프트 보디가 정타로 들어갔다.
3라운드. 허선우의 연타에 양세열이 반격하는 양상. 무릎을 쓰고 더 앉았다 밑으로 깔며 가슴을 보고 날리는 양세열의 펀치가 좋았다.
4라운드. 양세열의 코너는 옆구리 공격을 지시했지만 허선우의 방어가 좋았다. 허선우는 자리를 바꾸며 연속 유효타로 포인트를 벌었다.
5라운드. 허선우의 잔 펀치가 연속해서 들어갔다. 양세열의 코너에선 밀리면 안 돼!라는 주문을 했다.
6라운드. 양세열은 강하게 때리는 것 보다는 정확히 치는 쪽으로 작전을 바꿨다. 허선우는 양 훅으로 양세열의 복부를 공략하다 원투 스트레이트로 안면을 노렸다. 양세열의 오른쪽 눈이 붓기 시작했다.
7라운드. 양세열은 안쪽으로 들어가서 치려했지만 허선우의 리치를 뚫고 들어가지 못했다. 다리가 들어가야 했지만 1차 저지선에서 막혀 유효 사거리 안 진입이 어려웠다. 오히려 허선우의 ‘수비 후에 날리는 잔 펀치’가 연이어 터졌다.
8라운드. 허선우의 툭툭 던지는 펀치가 잇달아 판을 흔들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양세열의 체력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9라운드. 양세열이 초반부터 치고 나왔다. 비세를 뒤집으려는 총 공세였다. 먼저 해! 거리 안으로 들어가!라는 코너의 간절한 목소리가 들렸다. 허선우는 물러서면서도 연속 펀치를 날렸고, 안면 정타에 양세열이 흔들리자 전진기어를 장착하며 총공세로 나왔다. 중립코너에서 청코너를 거쳐 다른 쪽 중립코너까지 L자로 이어지는 공격루트를 개척하며 연타 적중. 양세열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다운되자 타월이 날아왔다.
경기 후 전적은 새 챔피언 허선우 5승(2KO) 1무 1패, 패자 양세열은 4승(2KO) 2무 8패. 허선우 챔피언에게 축하인사를 보낸다. 패자 양세열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한다. 이번 경기에서 7번이나 패하고도 다시 링에 올랐다는 건 양세열 선수가 그만큼 복싱을 사랑한다는 증거다. 진정한 사랑은 배반하지 않는다.
ImPress 장원재 주필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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